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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날다쓰카다 스미에 글|신야 유코 그림|김영주 옮김|머스트비|동화|12~13세
야미쿠미  |  webmaster@yam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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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29  14: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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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은 내일을 향해 가는 것”

마음속에 상처와 슬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소녀와 소년,
그들 앞에 찾아온 왕나비가 전해 주는 기적 같은 이야기

일본의 권위 있는 아동 문학상 ‘오가와 미메이 상 대상 수상작’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가 사는 히메시마로 이사 온 호시노. 친구들도 학교생활도 낯설기만 하던 어느 날, 왕나비 채집 수업에서 별 모양이 그려진 왕나비를 발견하게 되고, 돌아가신 아빠가 지어 준 자신의 이름 뜻인 ‘별’을 그려 넣은 사람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만 간다. 담임선생님인 미후네 선생님의 힌트로 할머니가 운영하는 민박집 나기에 간 호시노는 할머니와 별 표시 왕나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별 표시를 그려 넣은 사람을 찾아보기로 한다. 그 사람이 자신과 동갑인 남자아이란 사실을 알게 된 호시노는 용기를 내 편지를 보내 보기로 한다.

일본의 안데르센이라 불리는 작가 오가와 미메이를 기리며 신인 아동문학가에게 수여하는 ‘오가와 미메이 상’을 수상,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내일, 날다』는 한 소녀와 소년이 소통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우연히 같은 왕나비를 포획하게 된 소녀 호시노와 소년 류세이가 누구에게도 말로 할 수 없었던 속마음을 편지에 담아 전하는 이야기는 비슷한 상처를 지닌 서로를 위로한다. 또한 내 안의 아픔과 슬픔을 외면하고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찬찬히 들여다보고 슬퍼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왕나비처럼 내일을 향해 날아갈 작은 날갯짓을 할 수 있다는 희망찬 메시지를 전하며, 마음 깊은 곳을 가만히 어루만지는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열세 살 소녀 호시노 앞에 찾아온 거대한 슬픔의 무게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터놓고 말하기 힘든 고민과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친했던 친구와 갑자기 멀어지거나, 시험 성적이 떨어지거나,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랑하는 사람이 곁을 떠나거나 하는 일처럼. 『내일, 날다』의 호시노도 갑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신 아빠로 인한 슬픔을 간직한 소녀다. 이는 평범하게 살아가던 호시노에게 큰 상처로 남아, 앞을 향해 나아갈 힘을 빼앗아 간다. 아빠의 흔적이 여전한 집에서 도망치듯 나와 외할머니가 사는 히메시마로 이사 온 호시노는 새로운 생활이 슬픔에서 자신과 엄마를 구원해 주길 바라지만, 학교생활도 친구들과의 관계도 마냥 어렵기만 하다.

이 책은 여느 또래 아이들처럼 울고 소리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호시노의 슬픔을 여과 없이 드러내 보이며, 아픔과 상실을 겪은 한 아이가 마음속에 꼭꼭 눌러 담은 슬픔의 무게를 보여준다. 나보다 더 슬퍼하는 가족 때문에, 슬픔에 한 번 빠지게 되면 허우적거린 채 더 슬퍼질까 봐, 어른처럼 철들어 버린 호시노의 모습은 담담하게 서술되어 독자들의 마음을 더욱 아리게 한다. 그리고 이 아이가 자신의 슬픔을 굽어보고 어루만지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애타게 소망하게 한다.

내일을 향해 날아갈 수 있도록 진심과 힘을 전하는 따뜻한 사람들

슬픔에 짓눌린 호시노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우연히 같은 왕나비를 잡게 된 인연으로 시작되어 진심을 담은 편지를 주고받게 된 류세이, ‘먼저 네 마음을 열어야 상대방도 마음을 열 수 있다’고 조언해 준 할머니, 부담스럽지 않게 마음을 써 주는 짝꿍 시호, 언제나 격려해 주는 미후네 선생님은 모두 호시노가 세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손을 내밀고, 호시노는 점차 마음의 빗장을 열고 변화해 간다. 이처럼 주변 인물들의 솔직하고 따뜻한 마음을 통해 용기를 얻은 호시노는 엄마를 이해하고 위로하게 되고, 마침내 그동안 억눌렀던 자신의 슬픔도 표현할 줄 아는 아이가 된다.

하지만 슬픔을 극복한 호시노 앞에는 아직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류세이가 있다. 류세이와의 편지 덕분에 커다란 위안을 받았지만, 자신은 친구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파진 호시노는 다시 펜을 든다. 왕나비가 전해 준 ‘살아간다는 것은 내일을 향해 가는 것’이란 희망의 메시지가 류세이에게 가 닿기를 바라면서. 주변의 도움으로 인해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듯, 마음을 나눈 친구에게도 기적 같은 희망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호시노의 따뜻한 진심은 읽는 이들에게도 내일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갈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왕나비처럼 내일을 향해 다시 날갯짓하는 호시노와 류세이,

두 아이가 보여 주는 아름답고 따뜻한 성장


『내일, 날다』에서 호시노와 류세이를 이어 준 왕나비는 더 멀리서 세 번째로 포획되는 기적을 낳으며, 두 아이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 준다. 날개가 찢기는 한이 있더라도 바다를 건너는 왕나비는 두 아이의 모습과 겹쳐져, 삶을 향한 아름다운 자세와 눈물이 핑 도는 뭉클함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이 책은 어떤 어려움에 처해도 용기를 잃지 않고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왕나비의 모습을 통해 두 소녀, 소년이 고난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담아냈다. 또한 자기 안에 웅크린 상처와 슬픔을 드러내어, 타인과 공유할 때 새살이 돋아날 수 있다는 것을 담백하고 차분한 문체로 힘 있게 전달하며, 비슷한 경험을 지닌 어린이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감동을 전한다. 무엇보다 인생이라는 오랜 여정을 통과해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상의 소중한 것들을 떠올리며 내일을 향해 꿋꿋이 날갯짓하기를 다독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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