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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둥이’ 청소년들에게서 영상 교육의 가능성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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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02  14: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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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둥이’ 청소년들에게서 영상 교육의 가능성을 찾다

백석중학교 교사

이수진

 

요즘 청소년들 대부분이 휴대폰을 갖게 되면서 학교에서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되고 있습니다. 휴대폰 속 세상에 빠진 학생들은 게임과 SNS나 문자 등을 하기 위해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해 학교 내에서 교사들과 학생 사이에 실랑이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휴대폰을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게 해 주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휴대폰 UCC제작’ CA활동반 이었습니다. 휴대폰을 좋아하는 학생들답게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어져 학생들이 직접 UCC 기획 및 촬영 편집을 하는 창의체험 교육이 1학기 초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엔 방송과 영상에 익숙해서 재미가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지만 어색해하고 쭈뼛거리며 ‘정말 휴대폰으로 자신들이 영상을 만들 수 있을까?’란 반신반의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첫 수업에서 기존의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학생이 주인공이 되고 익숙한 학교에서 촬영한, 자신들의 고민과 생각들이 담긴 또래들의 작품을 보며 자신들도 멋진 영상을 만들겠다는 기대로 설레기 시작하던 때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영상을 찍기 위해 주제를 정하고 대본을 쓰면서 기존의 영상을 따라하려는 점이 못내 아쉽기는 했지만 ‘친구들과의 관계’, ‘교사와의 문제’등을 솔직하게 표현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놀라기도 했습니다.

 

늘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이라 쉽게 촬영을 할 수 있을 거라 여겼는데 막상 촬영을 하려니 본인들이 카메라에 찍히는 것도 어색하고 대본에 맞춰 연기까지 하려니 힘든 모양인지. 촬영이 어렵다는 둥, 연기하는 친구가 말을 안듣는 다는 둥, 웃겨서 도저히 못하겠다는 둥 수없는 불평 아닌 불평의 말들로 교사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즐겁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촬영은 재밌으면서도 쉽지 않은 작업이어서 기획하고 구성한대로 영상을 만드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한명의 결석이나 조퇴도 없이 CA활동이 진행되었고 촬영을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

 

연기도 촬영 스킬도 많이 부족했지만 자신들이 찍힌 모습을 함께 보면서 부끄러운 듯 고개를 떨구고 함께 웃으며 재밌어 하던 모습 또한 참 기억에 남는 일이었습니다.

 

영상편집 과정을 통해 찍힌 영상을 편집하는 것이 생각보다 집중력이 많이 필요한 활동이었습니다. 영상 편집을 할 시기에 시험기간이 겹치면서 편집에 집중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시험이 끝나면 꼭 완성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는 학생이 있을 정도로 즐거운 작업이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학생들의 작품은 학교폭력을 예방하자는 ‘모두가 피해자’, ‘올라잇올아이피’를 패러디한 ‘왜 맨날 게임해?’는 게임만을 즐기는 자신들의 모습을 풍자화 했고,, ‘반말송’을 통해 학교에서의 예의를 지키자는 내용을 담아내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학교 이곳저곳을 담은 미니 학교 소개, 기존의 UCC 패러디 등의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모두가 피해자’ 작품은 학교내 UCC대회에 출품하여 상과 상금을 받아 제작한 학생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하며 수업이 끝날 때까지 제작 의지를 불태우며 다른 작품도 겨울방학에 꼭 완성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휴대폰을 건전하게 사용하게 하기 위해 시작된 ‘휴대폰 영상제작’CA활동이었지만 학생들이 직접 영상을 제작해보는 작업은 학교 수업과 생활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즐겁고 보람된 예술 활동이었습니다.

 

또한 교사인 저에게도 학생들의 다양한 잠재력과 교육의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신선한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학생들과 다양한 창의 예술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기대를 가져 봅니다.

 

이번 영상제작 교육이 처음에는 저와 학생들 모두에게 낯설기만 한 작업이었지만 학생과 교사가 가까워 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서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학생들을 더욱 이해하고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위해 저도 좀 더 배워 보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이러한 영상 예술 교육을 통해 많은 가능성과 예술적 감성을 키우는 작업이 지속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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