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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로 돌아간 듯 했던 너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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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02  14: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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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로 돌아간 듯 했던 너희들

청소년 미디어 교육 강사

김상진

 

방송 제작 현장에서 바쁘게 일하면서 과연 학생들과 만나 강의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 청소년과의 영상 교육.

 

그동안 영상 작업을 하면서 가끔 청소년들의 영화 작업에 관심이 있던 탓에 조금이나마 아이들의 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흔케히 참여했다. 교육을 위해 함께 교육 내용을 협의하고 자문회의를 진행하면서 교육에서 만나게 될 학생들이 누구일지 궁금해질 쯤 만나게 된 고등학생들.

 

학교에서는 조금 골칫거리가 되어 있던 아이들은 수업에 익숙하지 않아서 인지 간단하고 짧은 영상이론 설명 시간에도 책상에 엎드리기 일 수 였다. 과연 이 학생들과 영상을 기획하고 촬영, 편집까지 마무리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살짝 들긴 했지만, 역시 미디어세대 답게 카메라를 들고 영상을 만드는 것에 쉽게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짧은 강의도 들으려하지 않던 학생들이 카메라를 찍고 찍히는 것에 흥미를 갖기 시작하자 주제를 정하고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도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TV와 UCC에 익숙한 청소년들이라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도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복도 끝에서 전속력으로 달려와 서로 부딪히는 멋진 액션 장면을 찍으며 몸을 사리지 않고 수없이 부딪히고 또 부딪히면서도 웃으며 재밌어 했고, 서로를 향해 큰 소리를 지르는 연기를 하면서도 연신 터진 웃음으로 수없는 NG가 났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연기와 촬영이었지만 학생들은 빠르고 배우고 즐겁게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제작현장에서 무엇보다 힘들고 긴 작업 중 하나가 촬영 후 편집 시간이기에 학생들과 짧은시간 안에 편집을 가르치고 직접하게 하려면 어찌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다. 팀별로 편집용 노트북 앞에서 편집을 시작하면서 어렵다는 말을 연신 내밷긴 했지만 그 어느 시간보다 빠르게 집중하고 영상을 자르고 붙이고 효과와 자막을 넣고 음악까지 넣는 모든 편집 과정을 마무리했다.

 

이렇게 몇 줄로 교육 첫날을 정리해보니 처음에 학생들을 만나 잘 진행이 될지 고민됐고 어색하기만 했던 마음이 다시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 같다. 첫날을 시작으로 30회차라는 교육을 8개월간 계속하면서 많은 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겁고 뜻 깊은 기억으로 남았다.

 

시크한 표정으로 사춘기 습성을 그대로 담은 기대없는 표정으로 처음 보았던 학생들이 카메라를 들고 웃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에 늘 안도와 희망을 발견하곤 했다. 삐쭉거리던 모습에서 금새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연출을 하고 편집에 집중하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며 그 친구가 미래에 방송쪽 일을 하게 된다면 멋진 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든든한 맘이 생기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친절하지 않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앉아 있던 모습이 어디서 많이 본 듯도 하다. 바로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그 시절 내 친구들...그리고 나의 모습이 그랬다. 게니 선생님 앞에서도 무게를 잡고 목소리를 깔며 무표정하게 퉁명거리던 내 모습이었고 웃으며 과격한 표현을 할 때는 나와 친구들과의 애정 표현 방법과 참 닮은 것 같다.

 

일하랴 교육하랴 바쁜 시간이었지만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함께하면서 사춘기에 내가 어렴풋이 꾸었던 꿈이 과연 얼마나 이루어져가고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함께 했던 학생들도 시간이 많이 흐른 언젠가 또 다른 청소년들을 보며 본인들의 청소년기를 다시 기억해 볼 수 있는 경험이 생긴다면 어떨까?

 

아마 자신들과 꼭같은 모습의 청소년들을 보며 든든해 하지 않을까? 지금의 나처럼.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의 기억을 다시 되짚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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